E℃(이섭씨)

2022.07.27

E℃(이섭씨)

E℃(이섭씨)의 첫 번째 미니 앨범

화려한 마천루, 도시의 숲, 빌딩들이 높을수록 드리워지는 그늘도 길어지는 법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이 불가분의 관계를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배제하려고 한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불편해서 외면하고 인지를 못해 무심히 지나치고 보면서도 손을 내밀 수 없어 다시 고개를 돌리는 어둠이 공존한다. 알 수 없는 답답함에 거친 숨을 내쉴 때마다 내면 속에 외침이 점점 커져 감을 느끼고 있다. 세상에 빛을 지향하기 위해 이제는 어둠의 중심에서 소리쳐야 한다. 우리가 외면했던 것들로부터 멀어질수록 어둠의 초대장이 당신 혹은 나에게 보내질 것이다. 이 비극의 문고리를 잡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어둠 속에서 직관하며 손을 내밀어야 한다. ‘外/외면으로부터 온 초대장’이라는 부제와 함께 락메탈에 기반을 둔 E℃(이섭씨) EP앨범은 신곡 5곡과 Radio Edit 1곡 총 6곡의 노래를 수록했다.

첫 번째 외면 난파선
난파선은 현재 공평이라는 파도 위에 형평과 공정의 배가 난파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 기울어짐 마저 느끼지 못하고 허우적 되는 지금, 살기 위해 몸부림밖에 칠 수 없는 현실에서 꿈을 가지고 살라며 강요하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 답인가에 대한 물음이다.[CREDIT]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김재웅

두 번째 외면 선리기연
1995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인 서유기 선리기연은 곁에 있어도 다른 인연에 집착으로 인해 지금 곁에 있는 진정한 인연을 외면하고 후에 인과에 의해 고통받는 주인공에 대한 연민을 노래했다.
영화는 B급 코미디 영화일지라도 인과 연에 대한 애절함과 여운이 가시질 않는 영화이다.
영화에 언급됐던 명대사인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후회’라는 구절과 화엄경 구절 일부를 가사에 인용해 인과연에 아픔을 노래했다.[CREDIT]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이관제

세 번째 외면 단칸방의 유령들
지금도 당신들 주변, 혹은 당신 옆방에서 누군가 죽음의 먼지가 쌓이는 곳에서 유령이 되어가는 이가 있지 않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단칸방의 유령들 편을 보고 가슴 한 편의 먹먹함을 주체할 수 없어 만든 곡으로 지금이라도 골목길 어느 방에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초대장이 당신에게 보내질 테니[CREDIT] Drum by 김홍문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이관제

네 번째 외면 너에게 흐른다
외로움 혹은 그리움을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는 날들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에 비에 젖어 가듯 그리움에 젖어가는 사람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어떤 사랑이라도 어느 순간 짓누를 수 없는 그리움이란 무게로 외로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움이란 서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 체취 등 그 사소함으로 기억되는 것이다.[CREDIT]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조재원

다섯 번째 외면 명부
명부는 이중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선 이름들을 적어 놓은 장부의 명부(名付), 지옥 또는 저승의 또 다른 이름 명부(冥府)이다. 산업재해로 돌아가시는 이들을 우리가 접할 때는 이름을 접할 때이다. 그 이름의 장부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이 세상을 떠나고 마는 현실, 죽음의 신이 관여하지 않는 인간이 만든 지옥에서 얼마나 더 많은 이름들이 새겨져야 할까, 매번 똑같은 원인으로 반복되는 사고의 굴레들. 사람의 목숨과 비용의 저울에서 저울의 무게 추가 자본에 손을 들어주는 상황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곡이다.[CREDIT]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이관제

여섯 번째 선리기연(Radio edit)[CREDIT] Guitar by 이정오
Bass by 엄태환
Chorus by 이관제

All Composed by Mad-piens
All Lyrics by Mad-piens
All Songs by Mad-piens
All Arranged by 이정오
All Mix Engineer – 오영은 @스튜디오 작당
All Mastering Engineer – 오영은 @스튜디오 작당
All design by 김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