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Jeong I-Ahn)

2021.08.02

‘정이안 (I-AHN JEONG)’ [CHASE THE HERTZ]

그간 chase THE hertz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정이안의 솔로 E.P 앨범으로
지금까지의 활동을 하나로 묶어내는 ‘정리’ 의 의미를 지닌 그 첫번째 포문을 여는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각 곡별로 각기 다른 믹싱 엔지니어를 포진시키면서도,
한국인 믹싱 엔지니어뿐만 아니고 일본인 믹싱 엔지니어도 섭외하여,
더욱 더 새로우며 다채로워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Album Review

01 THE EVE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原 勇樹 (Yuuki Hara) @ SHOGIN ENGINEERING, TOKYO JAPAN

머지않은 미래에 인간의 모든 생활과 사고방식까지 담당하게 될
A.I. 안드로이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간을 향한 사랑에 빠진 안드로이드.
하지만 인간은 더 이상 쓸모없어진 안드로이드를 버리려 합니다.

우리가 익히 부르는 흔하디 흔한 사랑 노래는
인간이 인간에게 부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일까요?
사랑 노래에 쓰인 단어들을 인간 외의 또 다른 존재가 부르게 된다면
혐오스럽고 불쾌한 의미가 되는 것일까요?
우리 주변의 사랑 노래에 적혀진 가사들과 그 안에 쓰인 단어들이 가지는
본질적 의미의 역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빌리에 드 릴라당 (Auguste Villiers de l’Isle-Adam) 의
1866 연작, ‘미래의 이브’에서 컨셉 아이디어를 채용하였습니다.

02 THE MONSTER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Funny J @ SBI Music Studio, SEOUL KOREA

언젠가부터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향해서 중2병, 닭살 돋는 표현과,
뻔한 클리셰에 대해서는 조소 섞인 비아냥을 하며,
‘쿨하다’, ‘힙하다’ 등등의 감정을 강요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온갖 악플과 조롱과 비아냥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는 이것이 좋고 그것은 싫다’ 고 표현을 하면
쿨하지 못하고 힙하지 못한 좀팽이같은 사람이 되었지요.
넘쳐나는 악플과 이유 없는 감정 돌출구로서의 “싫어요” 는
본인의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동 양식과 감정을 강요받고, 비난과 혐오를 아무렇지 않은 듯 받아들여야만,
쿨하고 힙해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03 THE HERO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石野洋一郎 (Ishino Yoichiro) @ Crunch Studio, TOKYO JAPAN

어린 시절, 우리는 영웅이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내면 깊숙이 어딘가에 또 다른 나의 숨겨진 굉장한 모습이나 말할 수 없는 특수능력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낮에는 평범하지만, 밤이 되면 히어로가 되어 누군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마치 인류가 지닌 비장의 카드 같은 존재처럼 말이다.
그러나 자라나면서 나라는 존재는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닌, 특별하지도 특출나지도 않은 그저 수억 명의 인간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버린 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The Hero는 Dm 코드 하나로만 구성된 노래로, 편곡의 완숙미와 강렬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04 THE RUBY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松浦武臣 (Takeomi Matsuura) @Heaven+Hell masters, TOKYO JAPAN

‘내가 뛰어내리면 너에게 줄 수 있는 내 모든 붉은 보석들을 담을 수 있을 거야. 그 보석들을 받아들고 내 생전의 모든 실수까지 모른 척 용서해줄래?’

05 ASTRAL DIMENSION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조대연 (Jo D.) @ Hermit Planet Studio, SEOUL KOREA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처럼
누군가를 향한 간절한 복수의 마음이 원한이 되어,
매일 밤 상대방을 가위에 눌리게끔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납처럼 무겁게 내리깔아진 채 쌓여버린 마음속의 독.
서로가 살아가기 위해서 서로에게 던질 수밖에 없는 상처의 무게.
그 무게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모든 굴레의 테두리 밖으로 나가
육신과의 쇠사슬을 끊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입니다.

또한, 그로 인해 얻어지는 무한의 자유를 통해서 내 육신이 얻었던
상처들에 대한 복수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원래는 서큐버스와 인큐버스에서 아이디어를 채용하였는데 어찌하다 보니
노래 클라이맥스에 OHM이라는 불교 경전 구절을 넣게 되었습니다.
Ohm은 불교에서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단어로 노래의 절정이자 끝에서 다시 시작으로, 시작에서 다시 끝이자 절정으로 돌아가는 윤회를 의미합니다.
웅장한 표현을 위해 보컬 트랙에만 50트랙을 할애하였습니다.

06 THE LOST GIFT

Lyrics, Composed & Arranged by 정이안 (I-AHN JEONG)
Mixed by 오영은 (Yeongeun Oh) @ 7312 Studio, SEOUL KOREA

지구는 인류에게 많은 것들을 대가 없이 주었고,
인간은 지구의 선물들을 통해서, 문명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갚아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라는 당연함에 무뎌져서
우리는 마지막이란 것이 없는 듯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또한 시작부터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고,
이별의 시간이란 것은 빠르게 다가오냐
나중에 오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지구라는 인류에게 존재의의를 제공해주는
최고의 친구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되겠습니다.

– 그 외

Vocals by 정이안 (I-AHN JEONG)
Chorus by 정이안 (I-AHN JEONG)
Piano by 정이안 (I-AHN JEONG)
Guitars by 정이안 (I-AHN JEONG)
Bass by 정이안 (I-AHN JEONG)
Synthesizer by 정이안 (I-AHN JEONG)
Midi Sequencing by 정이안 (I-AHN JEONG)
Mastered by 정이안 (I-AHN JEONG) @Frequency R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