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한량

2018.11.09

밴드 한량의 첫 싱글 [이어폰이 필요해] 발매

일요일 오후 느즈막히 잠이 깨면 햇살도 눈이 부시건만, 몸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다. 자취방 구석에서 구름처럼 떠다니는 게으름과 무기력은 손에 잡힐 듯 선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런걸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참 귀찮아도 방법이 없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귀찮은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다. 밴드한량은 딱히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말할 수 없는, “어찌할 수 없이 자질구레하고 궁상맞은 마음”을 노래한다. 도전과 희망, 긍정이 청춘의 단면이라면, 조금 멍한 눈빛, 흐느적한 발걸음, 늘어진 어깨도 청춘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엄마가 등짝을 후려칠 것 같은 모습이래도 좋은 것이 청춘이다.

밴드 한량의 첫 싱글 [이어폰이 필요해]는 보컬 겸 기타이자 밴드의 프론트맨인 이동열이 작사, 작곡한 두 곡 “이어폰이 필요해”와 “으르렁”을 담았다. 서교동 지하 합주실에서 계절 따라 숙성시킨 곡들 중 홍대 클럽에서 가장 많이 선보인 두 곡이다.

편안한 멜로디와 간결하고 명쾌한 기타사운드, 참신한 가사로 구성된 “이어폰이 필요해”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 순간을 재치있게 표현한다. 두 번째 곡 “으르렁”은 지지고 볶는 게 일상이었던 지난날의 사랑을 돌아보며, 회한과 후련함이 뒤섞인 묘한 마음을 솔직하고 담담한 가사로 담아낸다. -글 이진현

[credits]

밴드 한량
이동열 (guitar/vocal)
오태준 (drums)
이진현 (bass)
이화병 (guitar)

001 이어폰이 필요해 [title] written and composed by 이동열
arranged by 밴드 한량
recorded by 이동열 @ label hoho

002 으르렁
written and composed by 이동열
arranged by 밴드 한량
recorded by 이동열 @ label hoho, 성찬영 @ Room 420

artist management by 이동환

mixed by 노거현 @PoomNiPoomNi music room
mastered by 노거현 @PoomNiPoomNi music room